////////공연명 : 하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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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5. 9. 20.(토) 14시, 18시~ 21(일) 14시

장소 : 부산시민공원 시민사랑채(백산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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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료

어른 300,00원 / 중∙고등학생 20,000원 / 초등학생∙유아 10,000원

관람연령

6세이상

주최,주관 : 예술집단C

후원 :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파롤미술원, 아트랩

문의 : 010-6324-4339 (기획, 이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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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

작/연출 황지선

움직임연출/안무 이용진

음악 한상훈, 이 경

무대디자인/소품 운현무대

컨셉디자인 박주호

영상디자인 송지훈

무대제작 김재한(아우라스테이지)

무대제작팀 정희원 고현우 손현성 하이남

조명디자인 조세현(씨엘컴퍼니)

조명팀 이영준 강진구 최성빈

음향 이창훈(브이사운드)

의상 박정회

기획 이윤하

무대감독 김아라

사진촬영 박정훈

영상촬영 최은설

프린팅디자인 효민디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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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전성호 / 이혜영 / 이은주 / 김여진 / 이선준 / 이제형 / Leung Wai Kit / Grad(Taiwan/Hong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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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집> 시놉시스

# 프롤로그 (Prologue)

어둠 속, 작은 집들의 창문마다 빛들이 반짝인다.

사람들은 그 빛 사이를 서성이며,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는다.

어릴 적 신발이 그들의 손끝에 닿고

아이들의 모습이 되살아나 평온과 따스함이 그들을 감싼다.

그러나 갑작스레 들이닥친 전쟁의 그림자가

창문의 빛을 꺼뜨리고, 아이들의 세상을 깨뜨린다.

# 1장(Act 1)

하늘 위로 폭격이 쏟아진다.

터져나가는 불빛은 아이들의 눈에 마치 불꽃놀이처럼 보인다.

아이들은 잠시 신기한 듯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나 놀이의 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

굉음과 함께 푸른 파도가 밀려들 듯,

전쟁의 그림자가 아이들의 공간을 집어삼킨다.

거센 물결 속에서 아이들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차츰 파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2장(Act 2)

비가 거세게 내리는 날,

아이들은 무거운 상자를 들고 난민촌에 도착한다.

젖은 몸을 부딪치며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떠나온 집을 마음속에 그려본다.

아이들은 작은 상자 속에 몸을 구겨 넣는다.

그곳은 잠시 따뜻한 집이 된다.

잠든 아이들의 꿈속에 잃어버린 것들이 하나씩 되살아난다.

헤어진 가족, 고향의 친구들, 앙증맞던 고양이와 귀여운 생쥐, 할아버지가 사주신 신발, 함께 달리던 강아지.

상자 속 꿈결 같은 세상에서 아이들은 즐거운 행진을 이어간다.

#브릿지(Bridge)

사람들은 나를 정의라 불렀고, 또 어떤 이는 악이라 불렀다.

그러나 누구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

나는 늘 허기졌다.

나는 밥이 아니라, 사람들의 집과 웃음을 먹었다.

숟가락 끝에는 국물이 아니라, 아이의 울음이 달라붙었다.

나는 먹고 또 먹었으나, 허기는 더 커졌다.

나는 도시를 삼켰고, 이름 없는 무덤들을 삼켰다.

그러나 아무리 먹어도 배부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는— 전쟁, 끝없는 굶주림이기 때문이다.

#3장(Act 3)

배움의 기회를 빼앗긴 채,

아이들에게 기다림과 갈망, 상실과 아쉬움이 스며든다.

그들의 하얀 얼굴 뒤 낯선 그림자가 자란다.

아이들은 더 이상 아이가 아니고,

전쟁을 닮아가는 어른이 되어

같은 얼굴로 움직인다.

손과 발, 온몸이 전쟁의 힘과 탐욕, 폭력의 그림자를 담아내며

아이들의 놀이와 희망은 눌리고,

전쟁이 남긴 상처와 혼돈으로

그들의 순수함은 무겁고 기괴하게 변한다.

#4장(Act 4)

메마른 노래 한 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아이들은 줄에 매여

뒤틀리고 흔들리며

보이지 않는 손길에 끌려간다.

그 이름은, 전쟁.

아이들의 희망을 향한 노래마저

비틀린 숨소리로 흩어진다.

#5장(Act 5)

현실은 전쟁 속,

소년은 외로이 앉아 있다.

눈을 감으면 잃어버린 집이 펼쳐진다.

나무 지붕, 반짝이는 창문,

엄마의 꽃향기와 따뜻한 벽난로,

코코아의 달콤한 냄새와 가족의 웃음.

그 기억의 조각들이 모여

소년의 등에 날개를 달아준다.

별빛의 길을 따라,

그는 집으로 날아간다.

#6장(Act 6)

전쟁이 만들어 놓은 흔적은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사라져 버린다.

한 소녀의 하얀 집은 아이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그 집 위로 날아온 나비는 비행기로 변해 하늘을 향한다.

아이들은 희망을 접은 작은 종이비행기를

멀리, 더 멀리 날려 보낸다.

#에필로그(Epilogue)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외면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하지만 전쟁의 상처는 아이들에게 깊이 새겨지고,

상실과 아픔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걸음은 평범함 속에 낯선 흔적을 남긴다.

자연이 무기와 도구로 변하는 흑백 영상,

전쟁을 풍자하는 애니메이션이 흘러나온다.

우리는 그 앞에 앉아 있다.